[독서 감상문] 매직 더 시크릿을 읽고..
꽤 오래전에 나왔던 끌어당김에 관한 내용의 책이다. 주된 내용은 항상 감사한 마음 지니고 살아야 하며, 그 감사한 마음을 스쳐 지나가는 일말의 감정으로 느낄 것이 아니라 구체화, 체계화하여 감사함을 느끼고 살아야 함을 말해주고 있다. 감사함을 삶의 요깃거리로 느낄 것이 아닌 몸에 습관화하여 인생을 살아가는 잣대로서의 역할을 해야함을 말하고 있다.
글 중 건강에 대한 감사 얘기가 있다. 나는 이 책의 다른 부분의 내용보다 이 부분에서 많은 감사함을 느끼는 것에 공감한다. 이 책을 읽기 전, 코로나에 감염되면서 특히나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다. 건강이라면 정말 남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였고, 크게 아파 병원에 간적도 손에 꼽히는 데다가 약도 거의 입에 되지 않는 삶을 살았던 나였기 때문이다.
허나, 첫째, 코로나 백신을 맞은 후, 둘째, 코로나에 감염되고 난 후 내 건강에 대한 자부심은 모두 무너져 버렸다. 코로나 백신을 맞고 난 후 나는 부작용을 꽤나 겪었다. 치아에 염증이 나서 치료를 받았으며 한동안 무기력증을 느끼며 살았다. 치명타는 코로나에 감염되고 난 이후이다. 나는 살면서 이렇게 아파본 적이 있었던가 라는 생각을 하며 코로나에 감염된 몸을 이겨내기 위해 하루하루를 버텨나갔다. 목은 망신창이가 된 것처럼 너덜거려 침을 삼키기기도 어려웠을 뿐더러, 밤만 되면 오한이 찾아와 한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온수매트를 최대로 틀어놓고 식은땀과 함께 벌벌 떨며 생존을 위해 힘썼다.
이때 가장 크게 든 생각은 가족 혹은 내 주변사람들에 대한 소중함이었다(놀랍게도 건강에 대한 소중함 보다 먼저 느낌). 서울에 올라와 혼자 자취를 하는 나였기에 이 아픔의 모든 순간과 과정을 누구에게 말하기 전까지 알고 있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만약 내게 가족이 없었다면? 친구가 없었다면? 혼자 늙어가는 처지였다면?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이 세상에 대한 두려움에 크게 사로잡히게 되었다.
30대의 건강한 청년이었던 내가 코로나에 걸려 아파도 이정도인데, 하물며 70, 80대의 노인분들은 젊을 때와는 다르게 온전치 못한 몸을 가지고 살텐데 얼마나 힘에 부칠까? 나이가 들어 주변에 본인을 챙기는 가족과 동료등 지인들도 점점 사라진 상황일 테니 말이다.(이하 생략)
웃긴건 위와 같이 여러 걱정을 했던건 것도 코로나를 겪은 후 약 3개월 정도 몸의 기운이 온전해질때까지 였던 것 같다. 또 건강해지니 언제그랬냐는 듯이 건강에 대한 걱정이 사라진 채 살게 되었다. 아마도 이 책은 나와 같이 ‘인간의 (간사함에 대한) 한계성’을 집어내고자 쓴게 아닐까 싶다. 건강은 결국 한때 일테고, 건강할 때 건강한 몸을 더 소중히하여 미래에 건강을 잃었을 때를 대비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은 건강하면 그 감사함을 잊은채 살아가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오감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라는 내용이 있다. 세상에 태어나 신체의 오감이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세상을 보고 듣고 느끼며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중 한 부분만 불편해도, 정말 새끼발가락에 가시만 박혀도 그 불편이 워낙 커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것을 다들 경험해봤을 것이다. 내스스로 이런 것만 봐도 건강할 때는 정말 그 감사함을 모르고 살고 있긴 한 것 같다. 현관문에 건강함에 매사에 감사하자 라는 문구라도 써놔야겠다.
더 나아가 이런 생각도 들었다. 주어진 오감의 시스템을 오남용하는 사람들도 건강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 중 하나이지 않나하는 생각 말이다. 예를 들면, 담배, 술, 마약, 동성간 성관계 등이 대표적이다. 오감의 수용체를 극대화하여 희열을 느끼고자 하는 행위임에 틀림없으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가장 근본 사상인 ‘감사함’을 간과하는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오감을 느낄 수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면 더 자극적인 감각을 수용하기 위해 저러한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에서 하는 말이다.
자극이라는 단어를 타이핑 하다보니 생각난 내용이 있다. 도파민 중독이다. SNS 시대에 살면서, 의미없이 릴스, 쇼츠 등 끊임없이 킬링타임을 하며 뇌에 큰 자극을 주고 있는 행동들에 대해서 말이다. 현대인들은 쉽게 간과하면서 살고 있고 나 또한 그랬다. 허나, 역설적이게도 ‘도파민 중독’이란 단어를 릴스, 혹은 쇼츠를 통해 알게 되었고, 그 순간 무지한 채로 도파민에 중독되어 살던 나에게 인지 각인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때부터 도파민 중독에 대해 구글링해보며 내용을 더 자세히 알게 되었고, 그것들에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소극적 노력을 하게 되었다. 인지하게 되면 마음 한켠 양심이란 곳에 어느정도 스크래치를 내며 합리화를 해가며 소소한 도파민을 즐기며 살게 될 수는 있다. 다 참아냈으면 성인이 되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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