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에 관하여

2023. 11. 1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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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는 한자로 풀어내면 ‘없을 무, 알 지’를 써서 아는게 없음이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

나는 인생을 살면서 무지함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탐구하게 되었다. 그 계기는 무지함 만큼 무서운게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생각의 시초는 다음과 같다.(일단, 나라는 사람은 평소에 철학적인 사고를 굉장히 좋아하고 한가지 주제의 끝을 파헤치지 위해 내가 노력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끊임없이 사고하는 것을 즐긴다.) 어느날 나는 지인과 ‘인간의 선함’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던 적이 있다. 이 선함에 대한 얘기는 신이 존재한다는 가정하에 신이 인간의 선함을 판단하는 잣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서 시작한 것이었다.

이 때 지인이 말하는 선함에 대한 잣대가 너무 모호하고 불명확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에 대해 반박을 하게 되었다.  가장 단순하고 명확한 예로써, 금품을 갈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것은 나쁜행동으로서 선하지 않은 사람에 속한다. 이는 대부분 생각하기에 신이 벌한다 하여도 인정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다음과 같은 예이다. 지적 능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사람이 사랑하는 자기 자식을 위해 밥을 준다고 생각해보자. 음식은 곰팡이가 피고, 썩은 내가 진동을 하지만, 이 부모는 음식의 부패에 대한 개념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음식을 자기 자식에게 먹인다. 자식 또한 너무 어린 나이라 음식을 판단할 나이가 되지 않아 거리낌 없이 음식을 받아먹는다. (불편한 비유지만 명확한 예시가 필요하여 이러한 비유를 빌린다. 그리고 실제 티비 프로그램에서 봤던 내용이었고 이를 좀 더 과장할 뿐이다.)  허나, 부모의 마음과는 다르게 결과적으로는 아이가 식중독으로 인해 사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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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담 신은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 선한 사람으로 생각할까 아니면, 자식에게 썩은 음식을 준 부모를 선하지 않은 사람으로 생각할까 하는 부분이다. 극단적인 예를 들었을 뿐, 이와 같이 마음과 다르게 무지함에서 나오는 상반된 결과가 나오는 행동들은 이 세상에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몇가지 예를 더 들어보겠다. 지금 들으려 하는 예도 티비 프로그램에 나왔던 실제 이야기다. 어떤 아이의 엄마가 있는데, 그 엄마는 종교에 심하게 심취해있다. 아이는 원인 모를 병에 걸려 배가 남산 만하게 튀어나와있다. 사실 이 병은 병원에 가면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병인데도 불구하고 아이의 엄마는 자식을 병원에 보내지 않는다. 오히려 방에 가만히 눕혀 두고 아이게 낫게 해달라고 신에게 기도드린다. 아이는 배가 아프다며 병원에 보내달라고 하지만 그 아이의 엄마는 끝끝내 아이와 제작진의 말을 무시한채 기도만 드린다. 그 결과, 결국 그 아이는 복수가 너무 많이 차 사망했다고 한다. 현대 과학의 산물인 의학을 무시한채 오로지 신에게만 기도를 드리면 나을 수 있다고 고집한 무지함에 본인의 자식을 잃었다. 그럼에도 그 아이의 엄마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신의 뜻이다.

또한, 이 무지함을 얘기할 때 흑사병을 빼놓을 수 없다. 흑사병만 해도 과학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무지함에 신에게만 기대어 병이 사라지길 빌고 있다보니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흑사병에 관련된 인간의 무지함을 더 얘기해보자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길 흑사병은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형벌이므로, 신의 노여움을 피하기 위해 채찍으로 자신의 몸을 매일 내리쳤다고 한다.(아마 신에게 자신의 죄를 스스로 벌하니 살려달라는 의미로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병균이 더 옮겨가기 좋은 몸의 상태가 되었고, 이로써 다른 이들에 비해 흑사병에 감염될 확률이 훨씬 높아졌을 것이다.

사람은 지식이 없는채로 태어나(유전자에 쓰여진 최소한의 생존법만 들고 태어났을 것이다.) 처음으로 부모에게 사회화 과정을 배우며, 유치원, 학교 등으로 그 영역을 넓혀나간다. 애기 때는 무지함이 귀여움으로 다가오거나 아직 배우지 못한 부분으로 인지하고 어른들이 챙겨주게 된다. 허나, 나이를 하나씩 먹어가며 그 나이에 갖춰야 할 요구되는 사회적 지능과 지적 지능이 점차 늘어나 그 부분을 지니지 못하면 철이 없다는 소리 등 핀잔을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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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이다. 특정 나이대에 지녀야 할 교양 및 지식 수준에 따라 사람이 달리 보이는 것과 같이 그 나이에 걸맞는 지식(나아가서는 삶의 지혜)을 쌓으며 삶을 살았는지가 대화 몇마디에서 보이게 된다. 나이가 들어서도 무지한 사람들은 돈을 흥청망청 쓰며, 술을 생각없이 즐기고, 많은 양의 담배를 서슴없이 핀다. 술이 어떤 화학성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몸 안에서 어떤 작용을 하여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담배는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그리고, 돈에 대한 얘기를 하자면, 기성 세대들 중에도 꽤 있겠지만, 요즘 계속 화두되는 mz세대들이 돈에 대한 개념이 얕아 돈을 흥청망청 쓴다는 얘기들 자주 듣곤 한다. 과연 그들이 부모를 잘둬서? 혹은 그들이 잘나서? 돈 귀한 줄 모르고 돈을 흥청망청 쓰는 것일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먼 미래를 살아가야 하기 위해 모아야 할 돈을 생각하지 않고 아둔한 생각으로 ‘무지함’에 돈을 흥청망청 쓰는 것이라 생각한다.

글을 써내려가며 생각해보니 무지함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는 것 같다. 첫째, 선천적 장애로 지적 능력이 부족하여 어느 수준 이상 지능을 올릴 수 없는 사람의 무지함, 둘째, 사회적 지능이 낮아서 발생한 무지함, 셋째, 과학적 지식이 적어서 발생한 무지함이다.

선천적 장애로 지적 능력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무지함은 큰 방도가 없다. 평생 보호자의 보호 아래에서 지내며 안좋은 일이 안일어나길 바랄 뿐이다. 위에 예시와 같이 선천적 장애로 지적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어느 가정을 꾸리는 것은 정말 위험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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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지능이 낮아서 발생한 무지함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다. 보통 남을 생각하지 않고 본인의 입장에서만 생각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세상의 중심이 오롯이 본인인 것이다. 사회생활 작게는 친구관계에서도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타인에 대한 이해가 전적으로 따라야 한다.

하지만, 사회적 지능이 낮은 사람들을 보면 남에 입장에서 생각할 줄을 모른다. 기준이 온통 자기 자신이다.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사회초년생들은 아직 사회화가 덜 되어서 무의식적으로 말과 행동이 나올 수 있다.(이는 위에서 예로 들었던 어린 아이가 아직 사회화과 덜된 상황과 비슷하다.) 그런 경우에는 주변에서 조금만 인지 시켜주면 머리로써 이해하게 되고, 그 이후부터는 같은 행동을 반복하지 않게 된다.(반복하더라도 잘못된 걸 금방 인지하고, 자신의 실수를 받아드린다.) 허나, 지금 말하고 하는 케이스의 사람은 위에 과정을 겪음에도 사회적 지능이 낮아 마음에 와닿지 않을 뿐더러 머리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사회에서 서서히 도태되어 다른 직장으로 이직하거나 아무런 커뮤니티도 형성하지 못한채 지내는 것을 자주 본다.

과학적 지식이 적어서 발생한 무지함은 경우가 다양하다. 위에 예시로 든 것과 같이 종교에 심취해 과학의 산물을 받아드리지 못한채 종교의 말씀 아래에서만 사는 사람이 있고, 이공계열 교육을 받지 못하여 해당 지식을 습득할 환경이 부족했던 사람들, 그리고 대부분은 이러한 생각을 귀찮아 하는 부류 혹은 생각 자체를 하기 싫어하는 사람들 같다. 사실 경우는 다양할테고 중요한 부분은 아니다. 과학적 지식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무지함이 위험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테니까 말이다.

과학적 지식이 부족해서 발생한 무지함으로 인해 생기는 전범위적일 정도로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갖가지 예를 생각나는대로 전부 들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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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모가 태어난 갓난 아이를 핸드폰으로 찍으려다가 후레쉬가 터져 아이의 눈이 실명함(후레시가 터진건 실수 일수도 있다. 단, 실제 후레시의 빛이 눈에 나쁜지 모르는 어른들도 많다.)

2. 아이들이 쇠젓가락을 콘센트에 꽂아 사망하는 경우(이는 사회화(과학적 지식을 포함)가 덜되어 발생한 예외 케이스이긴 하다. 환경을 방치한 부모의 무지에 속할수도)  

3. 불이 붙은 기름에 물 붇기

4. 물리 법칙을 생각하지 않은 채 일어나는 각종 사고들(공사현장, 교통사고 등)

5. 담배꽁초, 물이 든 페트병을 가을 산에 버려 발생한 화재

6. 음식 관리 소홀로 인한 식중독

7. 화학약품 처리 소홀로 인한 자연 파괴, 인명 피해 등

기타 등등 예로 들자면 너무나 많다. 더구나 지금 시대에는 이런 기초 지식들을 배울 수 있는 환경도 적어지고 고기능의 제품들이 워낙 많이 나와서 지식을 쌓을 필요가 없어졌다.

이 글을 쓰게 된 요지는 다음과 같다. 결국 무지는 남에게 정신적, 신체적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죄악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부단히 노력하여 무지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 무지에서 벗어나는게 대단한 지식을 갖춰야 된다는 뜻은 아니다. 기본적인 소양에 속하는 교양, 지식 등을 꾸준히 배워나가야 됨을 말하며, 그 분야는 다양할 것이다.

바쁜데 어떻게 이런 지식을 다 갖추냐라고 할 수도 있다. 바쁜건 모두 핑계이고, 매번 유튜브, 인스타에 들어가서 보는 계정 중에 이런 과학 지식, 1분 지식 등을 구독하면 무궁무진한 지식을 빠른 시간 내에 갖출 수 있다.

나도 이러한 실천을 시작한게 오래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모든 영역의 무지에서 벗어나 알아가는 과정이 즐겁고, 세상을 보는 시야가 더욱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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